아까징끼
" 아야~~~ 잉~~~"
뛰어가다 넘어져 무르팍이 까져 우는 아이를
달래며 집에 와 발라준 아까징끼 (머큐로크롬)이라 불렀던
빨간 소독약 다들 기억하십니까?
넘어져 까지거나 칼질하다 손이 베어 피가 나면
맨 먼저 약통에서 꺼내 상처를 소독했던 약입니다
아까(赤 붉은) 징끼(용액)는 붉은 용액이란 뜻의 일본어로 일제강점기 때 들여온
이 약은 몸에 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가정마다 상비약으로 비치해 두고 사용했습니다
2004년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우리 시대의
어머니역을 연기했던 고두심이라는 배우는
남편과 자식으로 인해 받은 상처로
인한 충격에 치매에 걸리고 마음이 아프다며
아까징끼(머큐로크롬)을 가슴에 바르는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려 그 해 연기 대상까지 받게 됩니다
누군가에 의하든, 본인의 부주의로 인하든 몸에 난 상처는 아까징끼(머큐로크롬)이라는 소독약이든, 밴드든. 약을 바르거나 시간이 지나면 아뭅니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는 약으로 치료될 수 없다는 것이 참 힘들게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혼자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우리들은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살아갑니다
부모 형제 친구뿐 아니라 사회에서 맺은 인연들로
나이가 주는 숫자의 더하기 만큼 인간관계도 늘어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행복도 느끼지만 때로는 화나고 슬프고 괴로운 일도 겪게 됩니다
피를 나눈 형제자매들 간에도 얼굴 붉히며 싸우고는 등 돌리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한 가정이 파탄 나 관계를 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제도 속 새로운 가족으로 형성된
관계 속에서 겪어야 하는 갈등과 마음의 상처로
많은 날을 힘들어하며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몸에 난 상처는 약을 바르거나 시간이 지나면 치료가 되지만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받은 상처는 따로 치료약이 없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잊혀야 하는데도
세월의 깊이만큼 상처의 깊이도 더해져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아
상대를 향한 원망(怨望)만이 더 커져 마음을 괴롭힙니다
그러다 "잊어버리자. 이해하자"라며 오히려 본인의 부주의함과 부족함이라며 자책(自責)하고 책망(責望) 해 보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고
오랫동안 흉터로 남아 우릴 괴롭힙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도 치료약이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자신을 더 사랑하고 그리고 상대를 용서함으로써 마음이 가벼워진다면 상처도 희미해질 것입니다
상처에 바르는 아까징끼 (머큐로크롬) 색깔이 빨간 건 어쩌면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의 붉은색과 닮아 있습니다
그건 몸이든 마음이든 빨간 색인 사랑이 치유(治癒)를 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 사랑과 용서로 치유하여 무겁고 괴로운 마음 내려놓고 즐겁고 행복한
오늘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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