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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그곳에서 여자들의 수다

맏며느리 2024. 1. 8. 10:05


제7편

험담

"그 인간 돈만 있으면 노름에  계집 짓에 말도 마
내가 살아오면서 제일 후회스러운 게 결혼이고
제일 잘한 게 이혼이야"

올해 나이 예순여덟의 영혜 씨는 사우나에서 늘
이혼한 남편 얘기를 이렇게 한다

사우나 실 안 삼삼 오오 모여 앉은 여자들은 살아오면서 제일 많은 갈등을 빚고 있는 남편과 남편 주변 인물들에 대한 불평불만들에 대한 이야기로 수다스럽다

"우리 영감은 아직도 반찬 타령이야 처음 결혼해서는 네~~ 네~~ 하며 살았지만 지금 거기 어디 있니? 요즘은 뭐라 하려고 하다가도 내가 눈만 크게 뜨면 조용해진다 아이가"
라며 결혼생활 50 평생 남편에게 순종만 하며 살다
이빨 다 빠져 버린 영감쟁이 이제 하나도 안 무섭다는 유여사님의 입담에 사우나 안 모여 앉은 여자들은
함께 눈물짓다가 이내 하하 호호 웃음 지으며
오늘도 이야기로 즐겁다

"젊을 때는 바람이란  바람은 다 피우고
그리 밖으로 싸돌아 다니더구먼 나이 들고 힘없으니
내 꽁무니만 졸졸거리며 따라다녀서
미워 죽겠어"
라는 김여사 님도 사우나  안 대화를 한몫 거드신다

그러면 함께 "어머나  나쁘다""남자들은 다 똑같아"
라며 함께 장단도 맞춰준다

그러다 사우나 안에서 온탕과 샤워실 쪽으로 눈을 돌린 은희가 " 저 언니는 몸매가 예술이다 어떻게 저 나이에 아가씨 몸매를 유지할 수 있냐?"
라며 감탄의 말로 중얼거리자 사우나 안 여자들의 시선이 막, 탕 안을 들어서는 선주에게로 쏠린다

그러자 누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했구먼"이라는 질투 가득 담긴 말에 자연적이지 않은 인공적이다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덮으며"그래 성형한 거 너무 표 많이 난다"라며 애써 시기심 가득한 마음을 감춰보지만
부러운 마음은 덮어지지 않을 뿐이다

밀폐된 사우나 안에서
지난 시절, 속 섞이며 힘들게 했던 우리  삶의 원수들에 대한 얘기와 잘난 사람들 얘기로 열(熱)을 올리지만

서로의 이야기 속에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사우나 안 좁은 공간에서 오늘도 마음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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