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그곳에서 여자들의 수다
제9편
삶의 지혜
결혼을 하고 세월이 어느 정도 흘러 중년의 나이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들이라면 살아오면서 터득한 자신들만의 삶의 노하우(know-how)를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먹거리'라는 이야깃거리로 각자의 먹고사는
내용으로 발가벗고 앉은 사우나 안 여자들의
수다는 오늘도 시끄럽다
"아침에 일어나 가글하고 빈 속에 밤꿀 한 스푼 먹고
청국장 가루 물에 타서 마시고
양배추, 당근, 양파를 잘게 썰어서 올리브 오일에 볶아서는
소금으로 약하게 간해서 한 그릇 먹으면 내 아침 식사인 게야"라는 88세의 홍여사님 얘기에 그곳에 모여 앉은 여자들은 "어머님의 장수 비결인 것 같아요 따라 해야겠는데요"라며 감탄을 하고
"김밥을 말았는데 재료란 재료 다 넣고 말아도 맛이
안 난다"라는 결혼 생활 30년이 넘었지만 요리는
자신 없다는 이여사님의 말에
"김밥 맛은 밥에 밑간을 알맞게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며
"소금, 참기름, 깨소금을 밥 양에 알맞게 넣어 잘 섞어 말면 맛있다"라는 박여사의 말에
"아~~ 그래서 맛이 없었구나"라며 김밥 맛이 없었던 이유를 깨닫게 되고

"세탁기통 세척 세제를 쓰도 깨끗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세탁한 옷에 찌꺼기가 묻어 나오는 걸 보면 말이에요"라며 의상학과 교수였던 진여사님이 속상한 듯 이야기하자
"그럴 땐 거의 다 쓴 치약 튜브를 잘라 세탁 통에 넣고 수건도 하나 넣어주세요
그럼 세탁통 안이 깨끗하게 반짝반짝거려요"라며 미국에서 의료판매를 오랫동안 하시다 오신 미시즈 정여사 님이 팁을 알려준다
"연두부 사놓은 게 몇 개나 되는데 유통기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뭐 해 먹지?"라며 신여사가
고민을 이야기하자
"우유 넣고 소금 조금 넣고 믹서기에 갈아 두유처럼 먹어도 맛있고
아님 간장, 참기름, 깨소금에 김가루 뿌려 비벼 김치랑 먹어도 맛있어"라며 주부 9단의 솜씨를 자랑하는 박여사님이 참견하듯 알려준다
사우나 안 모래시계가 다 내려가는데 대략 7분이 걸리는데 세 번이 넘게 모래시계를 흘러 보내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여자들의 수다는 끝나지 않는다
"부추 부침개에는 건새우 갈아서 땡고추 다져 넣고 부침가루 튀김가루 반반 섞어 반죽해 부쳐주면
바싹하게 맛있어, 게다가 김치전에는 생오징어 가늘게 썰어 넣으면 맛있고"
라며 주부 9단의 박여사님이 알려준다 그러면서 "부침개 반죽에 설탕 1스푼 넣어 반죽하면 유독 맛나다"라며 본인만의 맛난 부침개 팁이라며 알려준다

입맛을 다시며 집에 와 한 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자들의 수다 속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도 함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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