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식 된 입장에서
바라는 게 있다면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노인성 질환 중에 기억이 희미해지면서
자식도 형제도 알아보지 못하고 인지 능력도 떨어지는 치매만은 걸리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게 건강에 대한 자신감 일 것입니다
제 친구는 20년을 모시고 산 시어머니가 어느 날
치매로 인해 언행이 난폭해지더랍니다
게다가 식사를 했음에도 돌아서면 배고프다며
" 저 년이 나를 굶어 죽이려 한다"
" 난 세상에서 네년이 제일 싫다"라며
마음을 후벼 파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놓더랍니다
아무리 치매라는 병에 걸려서 하는 소리라고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해도
사람인지라 20년 가까이를 모시고
산 며느리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어
속상하고 억울함에 저한테 전화해 종종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지칠 대로 지친 친구는 시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셨고 하루가 멀다 하고
" 난 네가 싼 김밥이 먹고 싶다"
" 네가 끓여 준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
" 네가 무쳐준 시래기가 먹고 싶다" 며 전화에다 요구하는 시어머니를 위해 음식을 해다 받쳤습니다
그러기를 2년 결국 그 시어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만 그래도 돌아가시기 마지막엔 제 친구 손을 잡으며
" 고맙다 어미야~~"라는 말씀은 남기시더랍니다
착한 제 친구의 진정 어린 마음을 그래도 마지막엔 알아주시고 가셨으니 다행이었지만 치매 부모를
돌보아야 하는 자식이나 가족들은 자신들의
몸과 마음도 함께 병들어 가는 것 같더랍니다
얼마 전 뉴스에 치매의 원인 중에 5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왕년에 아름다움의 대명사였던
배우 윤정희 씨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는데
남편과 딸이 방치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시끄러웠습니다
그 기사의 댓글에는 치매 노인을 모셔보지 않은 사람은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사실입니다
" 잊음이 잦아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시는 어르신들의 말씀입니다
희미해져 가는 기억들 속 나쁜 기억은 지워지고 좋은 기억만 남으면 좋으련만 사랑하는 가족들 조차 희미해지는 치매는 참 슬픈 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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