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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거울

맏며느리 2024. 1. 20. 06:40


추운 날!  뜨뜻한 탕 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고 느끼는 건  목욕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것입니다

제가  어릴 적엔 대중목욕탕을 가는 게  주말 행사였습니다

그 당시 초등학교 1, 2학년때까지는 남동생들도  엄마 손에  이끌려 여탕에서 목욕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말입니다

 목욕탕에서 같은 반  여학생이라도  맞닥뜨리게 되면  여탕에  데려간 엄마에게  짜증 섞인  원망으로
  "다시는 엄마랑 목욕탕 안 가" 라며 떼를 써보지만
엄마의 고집에  이끌려  안 가겠다는  남동생들과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아빠에게  안 맡기고 여탕에 데려가 씻겨야 하는 나름 엄마의 고집에는 
아빠들은 애들을  물에 담갔다가만 데리고 온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게다가  겨울에 목욕탕 나들이는  갈아입을 내복에다 목욕탕 안에서  먹을  음료수며 밀감까지  가방이 터질 듯 비집어  넣은 짐을 손 가득  쥐고서  집을 나섰습니다

게다가  어릴 적 목욕탕 안은 왜? 그리도
뜨겁고  답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뜨거운  탕 속에  몸 가득 담가  몸을 불려야  때가 잘 나온다며 
고추 달랑거리며  탕 밖을 뛰어다니는 남동생들을 
잡아다 탕 속에서 거의 푹 삶길 듯  저희들을 탕 안에
가두고  나서야   살갗을 뻐기듯 그렇게  엄마는
자식 4명을  씻겼습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우리 옆에 나이 드신 할머니
혼자 씻고 계시면 엄마는 늘  등을  밀어드리곤 했습니다

그걸 보고 자라서일 까요?

저도 대중탕에 가면 으레 혼자 오신 
어르신이 계시면 " 등 밀어 드릴까요?"
라고 여쭙고 밀어 드리곤 합니다

그런데  저희 큰 애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공중목욕탕을 데리고 다닐 때  제가 냉탕에
들어갔다 왔더니
우리 옆자리에서 씻고 계신 할머니의 등을 밀어 드리고 있었습니다

 어린 녀석의 행동에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그러니, '애들 앞에서는 함부로 찬물도  마시지 마라'는 말처럼  나의 말과 행동이  어느새  내 아이의 말과 행동으로  옮겨진다는 것에  부모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조심스러워야 하는 지를 일깨워 줍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나이가 가져다준   
숫자가  어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통해 자식을 낳고  자식의 성장과 함께 세상을 배워나가면서 어른으로의 성장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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