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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생각날 땐 부침개

맏며느리 2024. 1. 2. 13:50


결혼생활 28년, 지리산 청학동 밑 종갓집 맏며느리로 시집가
제사 때마다 고무대야(사투리로 다라이)에 반죽해 부침개를
부쳐내다 보니 부침개 부쳐
이웃들과 나누면 늘 듣게 되는  "장사해도 되겠다" "부침개집하면 대박 나겠는데"라는 이야기들입니다
(자랑 같아 민망하네)

냉장고 속 야채칸에 잔파 조금,
애호박 반개, 청양고추 4개 정도가 보이면 잔파 적당한 크기로 쓸고, 애호박 채썰기 하고, 청양고추 다져 넣고 찰밀가루 200ml 정도의 종이컵 가득 한 컵에 튀김가루도 종이컵 한 컵으로 반반 섞어 넣어 반죽을 한다




반죽 시 해물이 없을 때는 멸치, 다시마, 무 넣고 끓여낸 다시물을 부어도 되고
냉동실에 남아 있는 해산물이 있으면 넣어줘도 되는데  며칠 동안 반죽해 두고 먹으려면 건새우 갈아 넣는 걸 추천한다

그래야 반죽에 물이 안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부침개의 간은 소금과 후추로 하고 여기에 설탕 한 숟가락을 넣어 반죽해 구워내면 부침개가 유독 맛있다

양조간장에 식초 설탕 고춧가루 깨소금 넣어 장을 만들어 찍어 먹어도 좋다

그러다 냉장고 속 막걸리를 곁들이면 고소하고 구수한 부침개의 맛에 빠져 술이 술술 넘어가는 것 같다

휴일 날이나 비 오는 날이면
냉장고 속 남아 있는 야채가 있다면 밀가루로 반죽한 부침개 부쳐 막걸리도 좋고 맥주도 좋고 휴일이 주는 여유와 비 오는 소리에 기름에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 장단 맞춰 부쳐진
부침개로 출출함을 달래 보는 것도 좋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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