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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보다
맏며느리
2024. 3. 21. 08:28
매실나무에 꽃잎들이 옹기종기 붙어서 꽃의 형태를 만들어 나뭇가지를 덮고 바람 타고 날아온 매화꽃 향기 코끝을 자극하면 봄이 온 것을 알려준다
찬 서리 맞고 하얀 눈 밭에서도 피어
나 꽃잎 맺히니 우린
설중매(雪中梅)라 부르며
사람들에게 존경과 덕망을 받는 이를 군자라 하였거늘 매화의 자태가 군자에 버금가기에 사군자 중 하나로 불리어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것 같다
꽃잎이 떨어지고 맺히는 열매는
상큼한 향 가득 머금고 초록의 빛깔 뽐내며 가지마다 맺히고
바쁜 가운데도 한가하다는 망중(忙中)무렵이면 열매를 따
매실청에 매실장아찌 담아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키며 갈증을 해소하고 입맛 없을 때 장아찌 한 젓가락
목구멍을 넘어가면 입 안 가득 침이 고이며 없던 입맛을 자극한다
겨울 동안 얼어 있던 대지를 뚫고 냉이, 쑥, 달래 봄동등 파릇파릇한 잎들이 얼굴을 내밀면 냉이랑 쑥 넣고 된장국 끓여 내고 달래장 만들어 밥에 비벼 먹고 봄동 새콤달콤하게 무쳐 입맛 돋우고 겨울 동안 웅크려 있던 몸에 봄의 기운 불어넣으니 예쁘게 피어난 꽃잎에 눈이 즐겁고 여기저기 불어오는 꽃향기에 취하고 봄나물에 몸이 건강해지는 봄이 우리 곁에 왔나 보다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에 설레었던 내 젊은 날처럼 봄은 그렇게 나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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