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맛있어?"
"응, 맛있네..,"라며 내가 내미는 숟가락에 입만 갖다 대며 음식을 받아 드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흐르는 눈물을 소매 끝으로 훔치며 애를 써 보지만
세월은 우리의 존재를 있게 만들고 우리 가족의 중심이었던 분을 손이 많이 가는 어린아이도 아닌데 기저귀를 채우고 대소변을 받아내고 밥도 떠먹이며 희미해져 가는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어 되새기게 한다
"내가 왜 이리 되었노?"라는 자조(自嘲) 섞인
말로 얼굴을 감싸는 아버지를 보며
우린 매일 오늘과 이별하고 있다고 이별은 슬프지 않다고 내일이면 또 다른 오늘이 온다며 애써 위로하며 살고 있지만 해가 바뀌고 지금의 나이에 나이라는 숫자는 자꾸 더해져만 가고 자식들은 성인이 되어가고 분명, 내가 알고 있었던 많은 분들이 세상과의 이별로 연락들을 해 온다
돌이켜 보면 길지 않은 시간인데 영원히 주어질 시간인 마냥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오면 후회와 안타까움에 마음을 다 잡으며
"올 한 해는 후회 없이 열심히 살 거야"라며 떠오르는 새해에 매년 다짐을 하곤 한다
건강과 복을 기원하고 행복을 바라지만 의지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 또한 우리 네 삶이지만
주어진 내 삶의 시간 안에서 후회와 안타까운 기억들보다 돌이켜 보았을 때 흐뭇한 미소와 가슴 벅찬 설렘으로
"나 참 잘 살아왔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흐르는 시간 앞에서 하루하루를 다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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