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결혼하면 친정식구가 아닌 시집간 집 사람의 가족이라는 출가외인(出嫁外人)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지금의 딸아이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27년을 당신들 방식으로 정성을 다해 키웠으면서 결혼할 때에는 "이제부터 출가외인이니 우리보다 네 시댁에 잘하며 살아라"라고 하시던 아버지 말씀이 이해도 안 되었고 무척 섭섭하게 들렸는데
결혼을 하고 독립적인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도 시댁 식구들을 위해서는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 드렸지만 정작,
나를 낳아 길러주시고 키워주셨던 그리고 결혼식 내내 눈물을 훔치셨던 내 아버지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 드렸던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결혼하기 전 아버지가 하셨던 딸은 '출가외인'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세상은 변하고 남녀에 대한 인식 변화와 사회적 흐름이 아들과 딸을 동등하게 생각하려는 사고로 변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파서 누워 계시는 아버지를 보며 이제야 아버지를 위해 재료를 사 음식을 만들면서
' 나 그동안 정말 아버지의 딸이 아닌 남의 집 며느리로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에 우리네 정서가 만들어 놓은 아들과 딸의 책임과 의무의 차이에 대하여 실감하게 되었다
"아빠 딸이 만든 황탯국 맛이 어때?"
"시원 하이 맛있다, 울 딸이 음식을 잘하네"
밥알 넘기기가 힘들어 국물만 받아넘기시면서 50 후반이라는 나이를 먹고 살아온 딸이 처음으로 끓여 드린 황탯국에 칭찬을 하신다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정작 하고 싶을 때 할 수 없다'는 말처럼 '건강한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롯이 아버지를 위해 재료를 사고 다듬어 정성을 다해 끓여 보았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늦지 않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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