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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일까? 진심일까?

맏며느리 2024. 1. 19. 08:38



"전복 5마리가 만원이에요
아직 살아있어요
사가세요~~"

"낙지도 좋고 샤인 머스켓도
달고 맛있어요 "

동백섬 산책길 입구에 트럭에
해산물이며 농산물 등을 싣고 와
길바닥에 벌려 놓고 그곳을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착한 가격과
싱싱하고 달콤한 과일들로
유혹을 하는 사장님 부부가 계신다

노점상 단속 때문에 공무원들이
출근하기 전, 이른 시간에 빠르게
물건들을 팔고  사라지기 때문에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좋은 물건들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칠까 봐 산책 가면서 사서는
비닐봉지를 들고 동백섬 주위를
돌다  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행히 오늘은 동백섬 주위를  3번을
돌고 오는데도 낚시로 잡은 은비늘의
반짝이는 자태를 가진 갈치와
싱싱한 꽃게, 달콤해 보이는 샤인머스켓이 바닥에 진열되어 있었다

갈치 3마리에 만원, 샤인머스캣 3송이에 만원 해서 2만 원을 현금으로
드리고 돌아서려는데 콩나물이
너무 통통하고 실해 보여 사려는데
현금이 부족해 어쩌지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검은 봉지에 콩나물을
가득 담아 주시면서
"그냥 가져가 맛있게 해 드소"
라며 웃으며 나에게 건넨다

지난번, 전복과 낙지를 사면서
무 하나가 필요한데 천 원짜리가
없어 내가 "어쩌지"라며 망설이고
있으니 그냥 가져가고 오다가다
보이면 갖다 달라고 하시기에
'날 뭘 믿고 이렇게 선뜩 주실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그 믿음을 저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 다음 날, 잊어버리지
않고 천 원짜리 지폐를 챙겨 갖다
드렸는데 오늘은 아예 공짜로
콩나물을 가득 담아 주신다

우린 돈이라는 경제생활의 수단을
이용해 매일매일 생활을 한다
필요한 물건도 구입하지만
돈을 벌어야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몸을 움직여
  생활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단돈 천원도 힘들게
버는 돈인데 선뜩 내어주시기에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다

물론 누군가는
"그 사람 참 장사 잘하네"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일종의 상술(商術)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마음이 하는
행동이기에 오랫동안 찾는 사람이 많아
부자가 되시지 않을까? 싶다

주신 마음으로 콩나물 팍팍 무쳐서
가족들이랑 맛있는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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