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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값'

맏며느리 2024. 5. 27. 09:20

흔히들, 생긴 얼굴에 비해 말과 행동이 거칠고 천박한 사람을 두고 우린 '얼굴값 못 한다'라고 얘기합니다

 제 몫의 일을 다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두고는 '밥값도 못 하는 사람'이라고 낮추어 말합니다

그리고 나이에 맞는 책임과 도리를 다 하지 못했을 때 우린 '나잇값도 못 하는 사람'이라는 질책을 받습니다

나이란 게 세월이 흐르면 그냥 주어지는 숫자는 아닙니다

흐른 시간만큼 살아온 세월이 만들어 놓은 시간 안에서 겪은 삶의 희로애락이 모여 지금의 우리의 나이가 되어갑니다

유년기, 청소년기, 성년기를 거쳐 중년이라는 나이를 먹고 살아오면서 삶이 주는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하려 노력하며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위기와 위험들을 극복하려 발버둥 치면서  아직도 남아 있는 삶의 가치에 답하려 열심히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누구누구의  남편과 아내로 또 누군가의 아빠와 엄마로 ,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 하며
때론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하고,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도 부대끼며  억지웃음으로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지금의 우리의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내 하고 싶은데로 내 멋대로만 살아지지 않는단다"

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 풀리지 않아 속상해하는 딸아이에게  삶을 먼저 살아온 선배랍시고 심심찮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길을 가다 누추한 차림의 거지를 보면 마음 한편 안타까운 마음에 지갑에 손이 가고 ,

백발의 등이 굽은 어르신이 무거운 짐을 들고 가면 들어다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듯

가까운 지인의 부모님이 유명을 달리하셨을 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게 사람의 도리이며,

친구의 자녀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면 놀라고 당황해 있을 친구에게 빠른 쾌유와 용기 주는 말이라도 건네는 것이 적어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만 먹었지, 하는 말과 행동은 아직도 유년기에 머물러 있은 적은 없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 나잇값을 한다는 것
단순히 겉모습이 아름다움과 젊음으로부터 멀어지는 게 아니라 나이 든 모습 뒤에 감춰져 있는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함이고 좀 더 유연한 생각으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면서 상대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며 도리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고 나잇값 한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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