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한번 씩 늘 하던 일이 하기 싫을 때가 있단다
늘상하던 청소가 그렇고 늘상하던 빨래가 그렇고
늘상하던 전화로 수다떨기가 그렇단다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널부러져 있고 싶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나 혼자가 아니기에
엄마는 가슴보다 더 나온 배를 가린
물기 젖은 앞치마를 걸치고 청소기 소리
시끄럽게 세탁기 소리 요란하게 손에 쥔 일거리들 처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게 되더구나
그러다 끼니 때 마다 가족들을 위해
'뭘 해주나?'하는 고민에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분주하게 되고
정신없이 하루를 마감하는 밤이 되면
너나 아빠처럼 조직이나 사회에서
인정받는 일이 아니기에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의문과 단조롭게만 느껴지는 하루 하루의 삶에 싫증을 느끼게 된단다
누구는 그러지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그래서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라고
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엄마 나이 또래의 여자들에게서 부러움과 함께 나 자신의 무능력함에
대한 자책감에 좀 더 열심히 살아 오지 못 한 후회와 지나 온 시간에 대한 뒤늦은 안타까움에 헛헛한 마음을 음식으로 채우다 보니 능력대신 늘어난 것은 살이요
줄지 않는 것은 몸무게 뿐이구나
그래서 엄마는 네가 결혼하고도 안주(安住)하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단다
긍정적인 사고로 열심히 살아가려면 배가 고프면 안되기에 가족들 모두 각자의 일로 집을 나가고 혼자 있을 때면 라면이나 빵 같은 걸로 한끼 때울 수 도 있지만 따뜻한 물국수 한그릇으로 몸에 온기를 준다면
좋을 것 같기에 오늘은 간단하게 국수 만드는 법에 대해 알림장 적어 놓을테니 참고하렴

1,잔칫날처럼 요란하게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잔치국수에 들어갈 애호박,양파는 채썰어 준비하고
신김치와 김, 가위를 이용해 다지 듯 잘라 준비해 둔단다



2,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500원 동전 두께의 양인 국수를 물이 끓어 오르면 넣어서 휘휘 저어주다가 넘칠 듯 물이 차오르면 찬물 한 컵을 부어 거품이 없어지면 한번 더 끓어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 삶은 면을 찬물에 빠르게 넣어 헹구어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 해둔단다
잔치국수는 뜨거운 다싯물을 부어 만들기 때문에 면을 너무 오래 삶으면 퍼져 맛이 없으니
이 과정대로만 하면 면을 졸깃하게 먹을 수 있단다




3,다싯물 만들려면 귀찮으니 냄비에 머그컵 2컵 반 정도의 물을 붓고 끓이다 물이 끓어 오르면 육수 2알 넣고 썰어 둔 애호박이랑 양파도 같이 넣고
후추 2번 툭툭 넣어주고 끓이면서 국간장으로 간을 약하게 해 팔팔 끓여둔단다

4,그릇에 삶아 둔 국수를 담고 팔팔 끓인 육수를 부어 썰어둔 김치랑 김가루 고명으로 올려주고 깨소금 살짝 뿌려 맛있게 먹으면 반복적인 일상의 무료함을 간혹 잊게 해 주는 맛이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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