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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그곳에서 여자들의 수다

맏며느리 2024. 1. 8. 10:10


  제8화

몸매

"언니 줌바댄스 영향인지 허리 라인이
잘룩 해졌어요"
"살도 많이 빠져 보이고요"

줌바댄스가 끝나고 땀에 흠뻑 젖은
옷을 훌러덩
벗고  목욕탕 안으로
들어온 영혜 씨를 향해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한다

기분이  좋아진 영혜 씨는 허리에
손을 얻고는
섹시한 포즈를 취해본다

"자기야, 무슨 운동을 그리 열심히 해?
뒤태가 장난 아니게 예뻐"

"무슨? 맛있다고 많이 먹은 날은 배가
금방 나와요"

요즘 천국의 계단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아주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소정 씨를 향해 부러운 듯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목욕탕 안은 화장과 옷으로 꾸몄던
모습을
벗어 버리고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곳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몸을 슬쩍슬쩍 훔쳐보면서
"살이 빠져 보인다든지, 살이 쪄 보인다든지, 비율이 예술이다"라며 평가들을 한다

최근에 커뮤니티실에 '줌바댄스'랑 '요가'프로그램과 '천국의 계단'이라는 운동기구과 새롭게 들어와
건강과 몸매에 관한 관심이 많아져
운동으로 눈에 띄게 살이 빠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온탕 안에서 눈이 마주친
소정 씨가 "언니 요즘 운동 열심히 하더니 몸이 좀 정돈되어 보인다"라며

넉넉했던 몸집에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의 현선 씨에게  얘기한다

"ㅎㅎ 그동안 좀 많이 지저분했지,
조금 정리가 되어 가는 것 같아"라고 답하는 현선 씨의 말이 웃겨 소정 씨가
큰소리로 웃는다

키가 작으면 굽 높은 신발로 커버를 하고,
배가 나오면 넉넉한 사이즈의 옷으로 커버를 하고,
눈이 작으면 의술의 힘을 빌려  쌍꺼풀을 하고
못나 보이는 얼굴에는 화장으로  예쁨을 더하며
단점을 보완하며 살아간다

매일을  옷이든 신발이든 화장으로 단점들을 커버하며 살아가지만
또 매일 커버했던 단점들을 씻어
버리거나 벗어버리며 살아가야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단점을 보완하고자
화장을 하고 옷을 입은 상태로 누군가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하면 '저 사람이 누구였지?'라며 순간 생각이 안 나
머뭇 거릴 때도 있다

그래서 가장 솔직하고 숨길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목욕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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