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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

맏며느리 2024. 1. 10. 07:39

      
새해가 밝아 오면 사람들은 올 한 해 나에게 닥쳐 올 일들이 궁금합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미리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럼 기쁨의 순간에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나쁜 순간은 오랫동안 힘들어하며 지내지 않을까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초가 되거나 큰일을 앞두고 있거나 이사나 시험등 결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답을 얻고자 점(占) 집이나 철학관(哲學館)을 찾습니다

별 탈없이  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태어난 해(年)와 월(月) 그리고 날짜와 시간을 가지고 길흉화복을 점치는 사주(四柱) 풀이를 통해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주변사람들이 용하다고 알려주는 곳이 있으면 돈이 얼마가 들어도 마음 맞는 사람들과 몰려가 한 번씩 물어보고  듣고 왔던 적이 있습니다

한때   '호주보살'이라 하여 주변  사람들이 용하다고 알려주기에 2~3번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연동 주택가  2층 집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파란 눈을 가진 외국분의 점술가는  몸집이 무척이나 크고  펑퍼짐한 중년의 여자분이었습니다

용하다고 소문이 났기에 주변의 아는 지인과 함께 사주를 보러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이 간 지인이 점술가가 호주사람이라고 하니
" 나 영어 할 줄 모르는데 영어로 물어보면 어떡하지?"라며 걱정을 하더군요
"걱정하지 마, 한국말 우리 보다 더 잘하니까"라며 웃으며 답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점집이나 철학관에 가면 공통적으로 하는 게 흰 종이에 다 사주(, 四柱)를 받아 적고는 알 수 없는 한자를 휘갈기며 사람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본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럴 때마다 무섭기도 하고 혹여나 안 좋은 얘기를 들을까 봐 두려움에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습니다

사주(四柱)만 가지고 미래에 대한 내 운명을 이야기해주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디를 가나 두루뭉술한 얘기로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곳을 나와서는 집에 와서는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여러 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해가 바뀌면 늘 올 한 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하는 궁금증반, 기대반으로 미래에 대한 내 운명을 물으러 점집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수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이라면 한 번쯤 가 봤을 그 점(占)이라는 걸 보고 나서는 맞지 않다는 걸 알고는
그 뒤로는 가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불확실한 미래와 앞으로 다가 올 운명에 대한 궁금증은 많은 사람들을 점(占) 집으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엄마가 신년 때 점집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
" 미래에 대해 그리 잘 맞춘다면서  그 사람들은  와 그리고 사는고?"라며 아버지가 엄마의 점집에 다녀온 걸 두고 못 마땅해하며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실, 그러고 보면 점집을 차려 놓고 남의 운명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다  하나같이  주택가 뒷골목의 허름한 집이었던걸 보면  아버지의 말씀이 틀린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보다. 읽다. 말하다는 산문집을 낸 김영하 작가도 대학 졸업을 앞두고 뭘 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고민으로 점(占)을 보러 갔다고 합니다

명산의 이름에다 도령이라는 예명을 붙인 그 점술가가 그러더랍니다
" 운명은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고 숙명은 뒤에서 날아오는 돌입니다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라고 다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힘이 듭니다"

결국 운명이든 숙명이든 받아들여야 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맞닥뜨리게 되면 결국 그 운명을 헤쳐나가야 하는 주체는 나인데 사주(四柱)만  가지고 누군가가 하는  말에 좌지 우지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타고난 사주(四柱)는 바꿀 수 없다지만 팔자(八字)는 바꿀 수 있다고들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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