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이리 얼굴이 부어 보이니?"
" 부은 게 아니고 살찐 건데 엄마는 늘 부었다고 얘기하더라"
외식하러 나갔다 식당에 앉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애들이 연신 찍어 대는 휴대폰 카메라에 찍힌 사진 속 저의 얼굴을 보면서 요즘 들어
왜 그리 나이 들어 보이고 뚱뚱하고 못생겨 보이는지, 찍지 말라며 손사래를 쳐도
작은 딸아이는 "지금 이 시간을 남겨 뒀다가 시간 지나 보면 얼마나 재미있는데" 라며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저에게 예전에 찍은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여주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부연설명까지 곁들이며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서일까요?
반백살을 훌쩍 넘긴 사진 속 제모습은
많이 나이 들어 있습니다
늘어난 주름과 불어난 살 때문인지
더욱이 젊은 딸아이들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보면 비교가 확연해서인지 점점 사진 찍기가 싫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언제가부터 카톡대문사진도 계절별 피는 꽃이나 풍경사진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우리들 누구나는 젊고 예뻤던 그리고 잘 나가던 리즈시절(Leeds時節)이 있었습니다
내 생애 봄날이라고 불렸던 시절,
그것도 사진을 찍어 두었기에 사진을 통해
그 시절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를 추억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세월이 언제 이리 흘렀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흐른 세월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고 있지만
어쩌면 내 생애 가장 젊은 나이일 수 있는
지금 모습을 남겨둘 수 있는 것 또한
사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이들의 재촉에
얼굴을 내밀어 봅니다
시간 지나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훗날 이렇게 이야기할 겁니다
" 참 젊고 예뻤네"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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