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두 가지 성(性)이 존재한다
남성(男性)과 여성(女性), 세상에 태어나 남자는 아들이 그리고 아빠가 되고 여자는 딸이 그리고 엄마가 된다
요즘 세상에 딸이라고 차별받는 시대는 아니지만 결혼을 해 딸을 낳았더니 대(代)를 이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눈치를 며느리가 되어 본 사람이라면 받았을 것이다
"외동아들한테 시집와 아들만 세명 낳았더니 시어머니가 그렇게 나를 좋아하더라고"
"딸만 내리 두 명을 낳고 나니 시아버지가 조상보기 부끄럽지 않게 아들 낳을 때까지 낳으라며 스트레스를 주더라고..."
아이도 낳지 않고 살아가는 딩크족(DINK族)이라 불리는 부부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남의 집에 시집간 며느리 입장에서 아들과 딸을 대하는 온도 차이는 분명 느꼈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니 세상은 빠르게 변화고 시대의 차이가 느껴지는 상황들도 계속 늘어나다 보니 요즘은 결혼 안 하고 나 혼자 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도 안 낳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떻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키울 때는 딸보다 아들 키우기가 훨씬 힘든데 다 키워 장가 보냈났더니 지 여편네만 감싸고돌고 아들 노무시키들은 다 필요 없어"
"돈 필요할 때만 부모 찾지, 평소에는 안부전화도 잘 안 해 지 여편네 눈치만 보고말이야"
"자불 자불 이야기할 딸이 있어 좋겠어, 부모 생각하는 건 아들보다 딸이야"
"요즘 한 동안 안보이더니 어디 갔다 왔어요?"
"우리 딸이랑 유럽으로 10일 다녀왔어요"
"딸이 있어 좋겠어,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분명 자식은 다 같은데 아들과 딸이라는 성(性)이 다른 자식을 두고 부모들은 이렇게 평가를 한다
세상이 변했기에 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지만 남아 선호사상(男兒選好思相)이 강하게 남아 있는 분들은 곱게 키워 남의 집으로 시집보내면 남이라는 생각에 딸보다는 아들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거동(擧動)이 불편해지면 곁에서 살뜰히 보살 펴주는 딸이 아들보다는 편함을 느끼고 딸은 한 명은 있어야 한다며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들이 결혼해 며느리가 아들 손자가 아닌 딸 손녀를 낳으면 아들 뒷모습이 허전해 보이며 그렇게 서운하다고 그러신다
어른들은 본인들의 상황에 따라 아들과 딸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지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은 것이 변화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들이든 딸이든 자식으로서의 역할은 같지 않나 싶다
내가 아는 지인은 오빠들이 연료(年老)하신 엄마를 딸보다도 더 살갑게 보살펴 드리고 심지어는 병상에 누워 계신 엄마 기저귀도 딸이 아닌 아들들이 번갈아가며 갈아준다고 한다
제사(祭祀) 문화 때문에 장손(長孫)이 집안의 대(代)를 잇는다는 사고 때문인지 딸보다는 아들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긴 해도 부모와의 유대감(紐帶感)은 딸들이 더 높지 않나 싶다
하지만, 딸도 딸 나름이고 아들 나름인 것 같다
집안 대소사(大小事)는 아들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요즘은 외국으로 나가 곁에 없는 자식보다 가까이 있는 딸자식이 집안일을 챙기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아들이든 딸이든 가까이서 부모를 살뜰히 챙기는 자식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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