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살아오면서 느낀건데 타이밍
('timing')이라는 거 참 중요한 것 같더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친구든.연인이든,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因緣)이라는 것도 다 '타이밍'안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들이니 말이다
누군가를 만나 이성적인 감정이 생기고 결혼까지 이어져 부부의 연(緣)까지 맺어 자식 낳고 몇 십년을 살아오는 것도 그때, 그 시간에
만남을 갖게 된 타이밍(timing)
때문이니 말이다
그 타이밍안에 만나 관계를 이어가는 인연(因緣)들 중에는 계속적인 만남도 있지만 연(緣)이 끝나 버린 사람도,
헤어졌다 다시 연(緣)을 이어 가는 사람도 생기더구나
이러한 타이밍안에 만나지는 건 사람만이 아니라 자연도 마찬가지더구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피어난 봄꽃과 봄나물들도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볼 수도, 맛 볼 수도 없는 상황이 생기니 말이다
지난 주말,시골 집에 갔더니 벚꽃은 강풍에 다 지고, 산두릅과 머위는 너무 자라 나 있더구나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농작물들은 어쩌다 한 번 시간 내기도 힘들어 하는 바뀐 새주인의 무관심에 화가 난 듯 말이다
너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시골 집에는 냉기만이 흐르고 주인의 발길이 끊긴 논과 밭 그리고 산 주변에는 무성한 풀들로 덮여 있더구나
두릅나무 가시에 찔리고 비오는 산길에 미끄러지고,머위를 캐다 칼에 비이면서 계절마다 자연에서 나는 먹을거리
자식위해 챙겨주시던 너희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에 마음 한켠 무겁게 캔 나물자루 짊어지고 산에서 내려 왔단다
안하던 일 했더니 다리는 후덜거리고
허리는 묵직하고 뻐근하게 아파오고
움직일 때 마다 입에서는 "아야야"소리가 절로 나오더구나
그런데 평생을 이 일을 해 오셨던 돌아가신 너희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에 캐 온 나물들 감사하게 무치고 버무려 식탁에 내 놓았단다
산두릅은 아직 덜 자란 것은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되고 많이 자라나 질길것 같은 것은 깨끗히 씻어서 밀가루랑 튀김가루 반반 섞어 반죽한 볼에 소금과 후추 무심한 듯 툭툭 두번 정도 넣고 팬에 기름 넉넉히 둘러 튀기듯 구워서 먹으면 별미(別味)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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