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시집 갈 딸에게 엄마가 써 놓는 알림장■
●알림장을 쓰기 전 결혼에 대한 처방전
"엄마,결혼을 꼭 해야 해? 돈벌어서 여행도 다니고 혼자 즐기며 사는 것도 괜찮지 않나?"라며 물어보는 너에게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한다는 결혼 이왕 해보고 후회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엄마는 너에게 되물으며 너 스스로 답을 찾으라 하겠구나
어쩜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이 결혼 생활일 수도 있어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연애할 때는 서로의 마음에 들기 위해 싫어도 괜찮은 척,기분 나빠도 쿨 한 척, 자존심 상해도 웃어 넘기며 연기를 할 때도 있으니 말이야
결혼은 연애와 달리 서로의 좋은 점 보다는 연애기간 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까지 다 보기 때문에 상대의 장점이 단점으로 보이고 아주 사소한 것 부터 서로 다른 점에 이내 실망하게 되고 결혼 한 것에 대한 후회로 이혼까지 가는 부부들도 많다고 하잖아
그래서 엄마는 이 부분에서 꼭 말해주고 싶은게 있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두 남녀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시작한 마음에 믿음을 가지고 시작한 결혼 생활이 자식 낳고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익숙함에 무관심으로 변해가는 마음과
결혼이라는 제도로 맺어 진 가족들간의 갈등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많단다
"이해,배려,희생이라는 마음없이 결혼은 안 하는게 낫다"라고 말이야
시간, 참 빠르구나!
벌써 30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27살의 엄마는 31살의 아빠와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살아가기로 많은 친척분들과 친구들 앞에서 약속을 했었단다
그리고 그 약속은 아직까지 잘 지켜지고 있지만 이혼 가정이 늘어가는 요즘, 이제껏 살아 오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기까지 그리고 제도 속에 맺어진 가족간의 갈등으로 인한 불화(不和)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기 위한 노력은 아직도 진행중이란다
그런데 그런 힘든 결혼생활을 굳이 해야 되냐며? 안 하고 혼자 살아가도 되지 않냐고? 묻는 다면 '나는 솔로' '커플팰리스' '하트 패어링' 같은 TV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시청률이 높은 것도 외로운 남녀들에게 짝을 찾아 주는 오작교 역할을 통해 결혼을 이어 주고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하는 것 또한 많은 남녀가 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가 아닐까?
결혼생활이 가져다 주는 힘들고 괴로운 갈등보다 혼자 살아가면서 느끼는 외로움이 더 힘들기에 결혼을 통해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자식도 낳고 키우며 사회의 일원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게 아닌가 싶다
결혼으로 맺어 진 가족속에서 즐겁고 기쁜 마음은 배(倍)가 되고 이별과 슬픔 그리고 고통은 나누면 반(半)이 되고 문제는 함께 해결 할 수 있는 힘을 주니
결혼이 만들어 놓는 시간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고 다양하게도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싶구나
엄마도 결혼 생활을 통해 아직도 배우고 얻고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으니 네가 앞으로 시집을 간다면 너 자신 보다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해해주고 부족함을 채워주려 노력한다면
갈등도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단다
또한 상대를 언제나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본인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으로 인한 갈등에 다툼은 없지 않을까 싶다
결혼에 관련한 처방전을 누군가 엄마에게도
30년 전에 발급해줬더라면 30년의 결혼생활을 해 오면서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 순간들을 슬기롭고 현명하게 극복하며 지금 보다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 해 오고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에 언젠가 시집 갈 딸에게 미리 처방전을 발급하니 결혼생활로 발병하는 일들에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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